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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영화 룩어웨이, 내용정리 및 해석(결말 포함)



(여러분들은 자신과 똑같이 생긴 다른 자아를 보게 된다면 어떠실 것 같나요?)


가끔 스스로 거울 속 내 모습이 어색하게 느껴진 적 있으신가요? 

또한 이게 진짜 나의 모습인지 의심스럽다고 생각해본 적 있나요?


아마 모두가 한번씩은 떠올렸을법한 상상인데요. 여기, 그러한 독특하고 신선한 소재를 가지고 있는 작품이 있습니다.


제목은 <룩 어웨이>.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고,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내성적인 한 소녀에게 생긴 아주 기묘한 일을 담고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내용설명과 해석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따라오시죠!




※ 본 내용은 전반적인 내용과 결말을 담고 있습니다 ※





영화 룩 어웨이 줄거리





룩 어웨이(Look Away, 2018(스릴러,공포))


감독 : 아사프 베른슈타인

출연 : 인디아 아이슬리, 미라 소르비노 등

개봉 일 : 2019.08.21

상영시간 : 102분

등급 : 15세 관람가





 여기, 성형외과 의사인 아빠와 항상 다정다감한 엄마, 그리고 부유한 저택까지 모든 걸 다 가진 듯한 아름다운 소녀 "마리아"가 있습니다. 아무 걱정 없이 그저 행복할 것만같은 이 소녀는, 사실 고통스러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데요.

 

마리아는 학교에서 심한 따돌림을 받고 있습니다. 발을 걸고 넘어지거나, 대놓고 욕하고 비웃는 등 도가 넘는 아이들의 행동을 그저 묵묵히 받고 있죠. 어릴 적부터 친구였던 그녀의 단 하나뿐인 친구 "릴리"가 있지만, 그녀 또한 다른 친구들이 다가오면 "마리아"에게 관심조차 주지 않고, 괴롭힘을 당하는 모습에 도움을 주지 않습니다. 

이런 일을 당하면서도 그 누구에게 도움도 청하지 않고, 그만하라는 말조차 하지 못하는 그녀의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에는 완벽하게만 보였던 부모님의 영향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녀의 아버지 "댄"은 외모에 굉장히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그는 사실 마리아가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따돌림 당하는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상처를 알아주려고도 하지 않고,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이유가 스스로 외모를 가꾸지 못하였기 때문이라고 마리아의 탓이라 꾸짖습니다. 심지어 밥먹는 시간에 화장을 하라고 권유하기까지 하는데요.







어머니는 그녀를 사랑하지만, 남편의 눈치를 보며 그녀에게 어떠한 위로도 하지 못하죠. 사실 엄마 "에이미"에게는 그럴 수 밖에 없는 사정이 있습니다. 

마리아를 임신한 에이미는 사실 한명의 아이가 배 속에 더 있었는데요. 그녀는 쌍둥이를 임신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 아이는 기형아였으며 "댄"의 강제적인 권유로 죽이고 말죠. 또한 댄의 바람끼를 잘 알고있기에 그의 말에 순종하며 살아갑니다.





이러한 부모와 학교 생활에 점점 지쳐가던 "마리아"는 어느 날 화장실 거울 속에서 자신과 같은 모습을 한, 다른 자아의 한 소녀를 만나게 됩니다. 그녀는 자신을 "애럼"이라고 설명하죠. 그리고 그녀는 "언제나 너의 곁에 있었고, 너의 아픈 상처와 속마음까지 다 알고 있다"고 말하죠.


너무 놀란 마리아는 그대로 도망쳐 나오고, 단순 착각이라 생각랍니다. 하지만 힘들고 기댈곳이 없는 그녀는 점차 거울 속 "애럼"에게 기대게 되는데요.





그러던 와중, 친구 "릴리"가 마리아에게 졸업 무도회를 위해 스케이트를 가르쳐 준다며 불러냅니다. 사실 릴리에게는 속셈이 있었는데요. 릴리는 마리아가 자신의 남자친구에게 관심을 가진다는 것을 눈치채고, 스케이트를 타지 못하는 그녀를 빙상위에 놔두고 그대로 가버립니다. 또 한번 상처를 입은 "마리아"는 "애럼"을 찾아가 더더욱 기대게됩니다.


 딸의 이상함을 눈치챈 어머니는 남편 댄에게 마리아의 행동을 설명하지만, 그동안 아이를 잃은 정신적 충격으로 약을 먹었다는 이유로 묵살되고 맙니다.  





드디어 졸업 무도회, 스케이트를 타지 못하는 마리아는 넘어지게 되고 주동자 "마크"에 의해 충격적인 조롱을 받게 됩니다. 친구 릴리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오히려 말리려는 그의 남자친구를 붙잡죠. 감당할 수 없는 충격을 받은 마리아는 자신이 고통을 없애주겠다는 "애럼"의 말에 기대고, 서로의 위치는 바뀌게 됩니다.


드디어 밖으로 나오게 된 "애럼"은 그녀를 대신해, 왕따 주동자인 "마크"와, 그녀에게 큰 상처를 준 "릴리"를 차례대로 죽이는데요. 거울 속 "마리아"는 그러지 말라고 울부짖습니다. 하지만 그런 마리아에게 애럼은 이렇게 묻죠.

"정말 그들이 살아 돌아오길 바래?" 거울 속 "마리아"는 아무말도 하지 못합니다.





그 이후, "마리아"를 대신해 그녀가 남몰래 좋아했던 릴리의 남자친구 "션"에게 찾아가는데요. 여자친구를 잃은 슬픔에 빠진 그에게 다가가 사랑을 나누고 곧, 둘은 연인이 됩니다.


어느 날, 평소처럼 둘만의 공간에서 사랑을 나누던 "애럼"과 "션"에게 경찰의 조사를 받기위해 학교로 오라는 연락이 오는데요. 가지 말자고 붙잡는 "애럼"을 이상하게 여긴 "션"은 그녀를 뿌리 치고 방을 나서는데, 애럼이 그 순간 우발적으로 그를 죽이게 됩니다. 





믿을 수 없는 슬픔에 빠진 거울 속 마리아는 울부짖고, 똑같이 슬픔에 빠진 애럼은 처음 서로 몸이 바뀐 그때처럼 자세를 취하게 되죠. 이 둘은 과연 몸이 바뀌었을까요?





그 후, 아버지의 병원에 찾아간 그녀는 아버지를 찾아가 "내가 예쁘지 않은 기형아였어도 나를 사랑해주셨을꺼에요?"라 말하며 아버지를 죽이게 됩니다. 그리곤, 어머니와 함께 침대에 누워있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영화 룩어웨이 해석



주관적인 해석이 들어가 있습니다




이 영화는 두가지로 해석할 수 있는데요.

한가지는 실제로 "애럼"이라는 인물이 존재하고, 그녀는 "마리아"의 죽은 쌍둥이 자매라는 것,

또 하나는 이 모든 것이 마리아가 만들어낸 환상이며,"애럼"은 자신이 분출한 "내면"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후자의 의견이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마리아도 쌍둥이 동생의 존재를 알고 있습니다. 영화 초반, 마리아가 방 틈 사이에서 오래된 쌍둥이 태아 사진을 꺼내는 것을 보여주는데요. 이 사진이 마리아가 자신의 내면의 욕망과 분노를 분출할 수있는 발폭제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아닌 "남"을 이용함으로써 그동안 숨겨온 욕망과 분노를 표출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게 되고, 그에 대한 죄책감을 덜게 되겠죠. "애럼"은 ''마리아"가 아니니까요. 이러한 생각이 마리아에게 무의식적으로 들었을 것입니다.

또한, 정말 쌍둥이 동생이였다 할지라도 "애럼"이란 이름은 존재하지 않죠. 이름을 짓기도 전에 떠난 생명이니까요. 그것은 마리아가 만들어낸 허구임을 다시 한번 보여줍니다.


그리하여, 그녀의 모습은 정말 극심한 고통의 상황에서 바뀌게됩니다.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상황에 다달아서야 애럼과 자신의 모습을 바꾸게되는데요. 이는 자신이 더이상 이대로는 버틸 수 없기에, 애럼이라는 허상을 빌려 분출해내려고하는 모습으로 보여집니다. 마치 쥐가 궁지에 몰리면 살려는 욕망 하나로 고양이를 물게 되듯 말이죠.

또한 마리아는 애럼이 자신을 괴롭힌 주변인을 고통스럽게 할때마다 하지 말아 달라고, 그만 나가고 싶다며 거울 속에서 울부짖습니다. 원래 마리아의 내성적 성격, 이성적인 생각과 분출한 자기 자아 사이의 자아갈등으로 보여집니다.




결정적으로 마지막 장면에서 이 모든 것을 명확히 알 수 있는데요. 아버지를 죽이며 "내가 이쁘지 않은 기형아였어도 나를 사랑해 주셨을건가요?"라고 묻는 장면에서 실제 죽은 쌍둥이 자매가 하는 말처럼 들리지만, 어쩌면 외모로만 판단한 아버지에게 하고 싶던 마리아의 말, 죽은 쌍둥이 자매를 위해 언젠가 한번은 하고 싶었던 말이였을것입니다.


아버지를 죽인 후, 거울 앞에서 마리아를 불러보지만 나타나지않죠. 정말 지금 세상밖에 서있는 "애럼"이 과연 애럼일까요. 아마 처음부터 끝까지 마리아였을 것입니다. 마지막, 자신의 모든 잘못을 회피하고 계속 마리아를 찾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깨진 거울 속을 바라보며 아마 그녀도 무언가 자각한 표정임이 드러납니다.




또한, 엄마 "에이미"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에이미의 침대 천장에도 거울이 있었는데요. 거울은 반대로 비춰지기 마련이죠. 카메라는 일부로 에이미와 거울을 번갈아 비추며 마치 다른 두사람이 있는 것처럼 연출합니다. 마리아처럼 말이죠. 이로 인해 "에이미"에게도 분출하지 못한, 털어놓지 못한 내면의 욕망이 있음을 관객들에게 암시합니다.


그리고 이 것이 마지막 장면인데요, 이 장면으로 엄마의 욕망은 죽은 아이에 대한 그리움과, 두 아이에 대한 사랑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영화는 끝이 나는데요.











정말 단순하게 거울 속의 비춰지는 또 다른 나를, 다른 자아로 놓고 이런 설득력있는 영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음에 여러번 감탄하였습니다.


영화<룩 어웨이>, 2019년 8월 21일 개봉하니 꼭 한번 찾아주시길 바랍니다.